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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이따금 쿵쿵대는 두통은바락바락 감내함서​매질하는 혈관은모른체 하십니까​마디마디가 온통 뜨겁던 때를기억하십니까​어지간히 아려온 마음일 수록초라한 발자욱이 있습니다​떠오르는 이름만으로게 눈 감추는 이 있습니다​태초 날개도 아니갖는데애초롭게 뛰어야 합니까​이따금 쿵쿵대는 두통​비상않는 꿈도우리는 꾸어야 맞습니까​

자수

백수백복이 고문인 인간이 또 있겠는가당신이 비어있는 화목이 존재는 하는가보자기로 숨겨질 조그마한 당신에도담긴 마음은 터질 듯 아프다​둘이 가자 조르는 것은작은 소원이 배로 될까 싶어서지우리 천천히죽고 싶어서지​모두가 메마를 것인데불문하고 꽃보다 예쁜 너​우리 드문드문 영원해야 될텐데​조만간은 사랑해야 할텐데 ..

그 해 살이 꽃

불을 뿜어대는 청춘 때문에때 되면 피울 꽃 피운 것이야우리가 보낸 시간이 사랑이냐하면은 그냥 젊음 이었던 것이지요​온 청주가 잠겨 있을 때선홍빛 진흙 떨군 연꽃을 봤을 때심해 뿌리내린 해초가저어 밑에서 연꽃하나 보러 올랐을 때​내가 연꽃인 줄 알았어요진흙밭만 보면 옛 생각이 나독이 바짝 쌓여 눈물 흐르는 줄 모르고그대 혈관에서 앓다못해튀어나온 재채기 인줄 모르고단내만 좇아 꿀을 탐했어요​그저 예쁜 양반이제 나 떠나면수년 전 그 날 처럼흥덕에서 척 보기에도상당에서 가장 뜨거운 색으로꽃을 피워주오​물 뜨러 대청호수 간 김에대천해 전역에 꽃 피울 사람아다 가진 줄 알았는데당신 슬픔까지 갖지 못했지요목이 터져라 부르지 않고심장 터져라 애절해야 했지요​옛적에 그 꽃잎 엮어 만든 화환소식 않는 어느 날 주고 받았음..

쑥꽃

해돋이로 물든 구름이나도심 속 느닷없는 풀꽃같이어여쁜 것을 본 낮이면초라함에 지쳐 잠이 오곤 했다​걸어오던 삶이현재와 함께 흔들리고미래는 두려워사랑하는 사람 몰래홀로 있는 초겨울 들판에서안락하게 울음을 삼키던 순간​정작 두려워한 것은 두려움 뿐인데내가 죄 없는 영혼을 용서하지 않으면이 갸날픈 청년은 눈 부시게 외로운 달을 호롱에 비유하고태양과 비교하며서러워하지 않을까​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그녀와사랑하는 타인을저보다 더 사랑해선 안되는데그래서는 안되는데​사랑을 마음 먹은 저녁몸 안 꿈들이 모공 모공 마다 타올랐고눈물을 애써 닦아준건결국 나 뿐 이다​- 쑥에도 꽃이 피더라구쑥갓이 아니라 쑥꽃이 있더라구향은 쑥갓인데 꽃이더라구쑥갓이 아니라 쑥꽃이 ..​

그리움도 너의 일부라면

찰나의 너로 만족할 수 없는육체는 뜨겁게 달궈진 채식지 않는 나날로 가득하다​헤아릴 수 없대도내게는 난치요평생을 앓고 또 앓을지병으로 스며한몸으로 죽고 싶은 열망이어라​애 닳은 낭만에온 세상이 데여도 껴안을 수밖에 없는 지독한 필연​이 풋내나는 각오 없이는열렬한 고난 속 나도 없는 것을어렴풋이나마 알고 계실까​그래 이 그리움도 너의 일부라면피붙이 처럼 아껴주어야 하는 것을

여름 지게꾼

여름 낙엽 저 위로비가 방방 뛴다얌전한 장마에도얼음 지게꾼 눈꼬리사납게 기울겠지​몸에 열이나,몹시도 아주열이나갈증에 삼킨 물이 술이고약이 소금이면더 갈증이 나그런데도 난 마신드아​오장육부 허공에간덩이가 혼돈할 턱까지수리 술술 빗물 짜게 마신다​이 아픔들의 싱싱한 시구당신 잔에 아라리 채워넣은 술늦여름 까지 살아있는 이유이 삶이 날 죽이지 못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