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2장 - 1년 전

그 해 살이 꽃

김가 단추 2025. 10. 2. 16:52

불을 뿜어대는 청춘 때문에

때 되면 피울 꽃 피운 것이야

우리가 보낸 시간이 사랑이냐

하면은 그냥 젊음 이었던 것이지요

온 청주가 잠겨 있을 때

선홍빛 진흙 떨군 연꽃을 봤을 때

심해 뿌리내린 해초가

저어 밑에서 연꽃하나 보러 올랐을 때

내가 연꽃인 줄 알았어요

진흙밭만 보면 옛 생각이 나

독이 바짝 쌓여

눈물 흐르는 줄 모르고

그대 혈관에서 앓다못해

튀어나온 재채기 인줄 모르고

단내만 좇아 꿀을 탐했어요

그저 예쁜 양반

이제 나 떠나면

수년 전 그 날 처럼

흥덕에서 척 보기에도

상당에서 가장 뜨거운 색으로

꽃을 피워주오

물 뜨러 대청호수 간 김에

대천해 전역에 꽃 피울 사람아

다 가진 줄 알았는데

당신 슬픔까지 갖지 못했지요

목이 터져라 부르지 않고

심장 터져라 애절해야 했지요

옛적에 그 꽃잎 엮어 만든 화환

소식 않는 어느 날 주고 받았음 해요

수십년 이르게 시든 젊음

그제라도 조문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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