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을 뿜어대는 청춘 때문에
때 되면 피울 꽃 피운 것이야
우리가 보낸 시간이 사랑이냐
하면은 그냥 젊음 이었던 것이지요
온 청주가 잠겨 있을 때
선홍빛 진흙 떨군 연꽃을 봤을 때
심해 뿌리내린 해초가
저어 밑에서 연꽃하나 보러 올랐을 때
내가 연꽃인 줄 알았어요
진흙밭만 보면 옛 생각이 나
독이 바짝 쌓여
눈물 흐르는 줄 모르고
그대 혈관에서 앓다못해
튀어나온 재채기 인줄 모르고
단내만 좇아 꿀을 탐했어요
그저 예쁜 양반
이제 나 떠나면
수년 전 그 날 처럼
흥덕에서 척 보기에도
상당에서 가장 뜨거운 색으로
꽃을 피워주오
물 뜨러 대청호수 간 김에
대천해 전역에 꽃 피울 사람아
다 가진 줄 알았는데
당신 슬픔까지 갖지 못했지요
목이 터져라 부르지 않고
심장 터져라 애절해야 했지요
옛적에 그 꽃잎 엮어 만든 화환
소식 않는 어느 날 주고 받았음 해요
수십년 이르게 시든 젊음
그제라도 조문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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