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5

내 마음 속 풍금

개구리밥이 떼지어 떠오르고개나리는 구경꾼처럼 만연하다 ​앓느니 죽자 앓아 눕느니 죽자내 마음 속 풍금이 도발하고이에 그치지 않는 나는죽자 그래 죽어보자 마음먹고는그만, 파뿌리를 닮은 갈대밭에서오만한 결심을 되려 파묻는다 ​있는 힘껏 비냄새를 긁어모아 들이킨다한방울 정도는 되려나 ​바다의 증발 같은 비를종일 닦아만 주고싶다아픔이 녹지대 같다무성한 상처는 부디 그만 자랐으면 한다 ​앓느니 살아 앓아 죽느니 살아라비운한 기쁨은 언제든 달려오라 ​앞으로 시작될 유목의 전언을 남기고밑지는 우울이 난 괜히 안타깝다

수난세대

아무도 들지 않는 방에골짜기가 줄줄 흐른다 ​자욱한 마음이물안개 속으로내 숨을 집어먹고 ​저릿한 심장이방안을 왈칵 채워세대와 세대가 애잔하게 무너진다 ​사랑에 전도되어며칠은 네 생각으로방전되기 일쑤다 ​물 방울 방울로 보내는 사랑 ​방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어린 물기와마르지 않을 신앙적 그리움이여​턱까지 차오르는 문장들과불가한 사랑을 너는 알까 떠올리지 말아야지 하고너는 떠오른다 ​반대로만 철썩대는 파도를 헤집고기어이 가야만 하는 물결 이 세대를 전부 허물어어느밤 끝에 젖고싶다

배산임수

내 안에 물방울 같은 것이여 차가워도 꺼내어보면 뜨거운 것이여 쏟아지고 또 흘려 보내는 것이여 눈을 감아야 떠오르는 것이여 보글거리는 파도같은 것이여 하강할 수록 튀어오르는 것이여 때로는 두려운 것이여 깊숙히도 아늑한 것이여 폭풍우에 그떡 없는 것이여 찬란하게 부숴지는 것이여 결코 머무를 수 없는 것이여 걷고싶은 것이여 유동하지만 단단한 것이여 끝내 흩어지는 것이여 ​파도치고 싶다산산히 넘실대고 싶다삶은 여지없이 출렁이는데아무 방도가 없는네게 기초하는 흐름이여

너답게 살기로 했다기에

너는 너답게 살기로결정했다기에영문도 모른채곧장 그러라고 했을 뿐 ​너는 너다워지기 위해얼만큼의 나를 돌려보내야 했으며 ​나는 너에게 향하기 위해얼만큼의 나를 희생해야 했는지 ​눈에 뵈는 하롱 꽃잎도 건져내기힘든 손으로 너의 마음을 어떻게돌려내겠다는 건지 ​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내게 모진 것들인지영문 모를 밤을 여럿 떠나보냈다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실어하여모두가 날 조용으로 기억할 무렵다시나 답게 살기로 했다나 답게 사랑하기로 했다다만죽기 살기로 사랑하는 일은포기하고 싶었다 ​그런 삶 없이도 난 충분히살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런 삶을두번씩 살기에는심장이 너무 왼쪽에만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토록나답게 살기로 한다너는 너답게 다시나답게 다시 발음하고 싶은 문장에기어코 너의 소리가 난다​​그렇게너처럼 너..

짝사랑 lll

​/ 가능한 오래오래 꿈을 꾸고 싶던 때가 있었다​ ​그 며칠을 못참아서보고 싶어요보고 싶어요뻐꾹 거린 나는성숙한 사랑을 하기엔글렀다​사랑을 조물조물거려서야 되겠나모든 것엔 다 때가 있어​뜨거워 데일까호호 불어 식혀 보기도 ,내비두면 어떨까멀리 보내주기도해봐야 하는 것을​꼬박 몇년을 만나도 익지 못해뜨끈뜨끈 애타는 사랑너는 웃어넘기지만난 숨이 넘어간다​애지중지 만져대니닳고 닳아 말랑이는 마음누굴 탓할 수 있어

짝사랑 ll

초라할지라도놓지 못할 사랑이 있느냐 묻는다면아니 아니 하고흐느끼는 것이나의 삶이지​기어이 틀림 없는 사랑이라면이다지 슬플리 없다고아니 아니 하던 때는 얼마나 순수하던가​보고싶어 볼 수 없는게나의 사랑이라면너도 슬퍼해주어야덜 밉고 더 미어지겠지​멀어지는 사랑에처연할 것 인가처량할 텐가 물으면길고 긴 세월을 거슬러 다시아니 아니​나 살자고 놓았으나 마땅히잡은 적도 없는 그대여​공활한 이별에 품에서 나살아본 적도 아니했음을 아는가​ 물으면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