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밥이 떼지어 떠오르고
개나리는 구경꾼처럼 만연하다
앓느니 죽자 앓아 눕느니 죽자
내 마음 속 풍금이 도발하고
이에 그치지 않는 나는
죽자 그래 죽어보자 마음먹고는
그만, 파뿌리를 닮은 갈대밭에서
오만한 결심을 되려 파묻는다
있는 힘껏 비냄새를 긁어모아 들이킨다
한방울 정도는 되려나
바다의 증발 같은 비를
종일 닦아만 주고싶다
아픔이 녹지대 같다
무성한 상처는 부디 그만 자랐으면 한다
앓느니 살아 앓아 죽느니 살아라
비운한 기쁨은 언제든 달려오라
앞으로 시작될 유목의 전언을 남기고
밑지는 우울이 난 괜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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