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바다
콕 찝어 그 날이 파노라마로 마구잡이 쏟아질 때가 있다. 맥락없이 휩쓸려야 나는 살고 이 시대의 흑백처럼 모든 의미가 너의 색으로 씻겨 흐른다. 나의 색이 희고 옅은 것 처럼 죽음보다 두려운 당신. 먹고싶은 배추마다 꽃이 핀 것 같아. 아예 없는 돈 보다 약간 모자른 수중의 지폐가 나를 가난하게 만드는 듯, 퇴적은 내게로 온다. 고립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거나 적막에도 안식하게 만드는 성장이며 돛 없이도 배는 뜨기 마련인 것을 우리는 엉망으로 죽을 운명 이니까. 내일 또 부숴질 파도를 미뤄두고 뜨겁게 토막나는 해변에서 오늘도엎치락 뒷치락 물에 잠길 수 없는 물이 되어당신 눈가에서 아른거리고 싶어흐르지 않고영영 고여있고 싶어 가는가보다 하면 어느새이 속에 꿀렁꿀렁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