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가 간지러워
싫 어 해 를 건네자
그 날로 눈가가 가물기 시작했다
눈이 마르니까
눈물이 난다
고장의 버튼은 ON일까 OFF일까
굽굽한 이불이 마음에 드는 날은
네가 오간 날 뿐이라
늦은 이부자리를
오래도록 킁킁댔다
입에서 옹알거리는 단어들이
단호하다 너무나 단호해서
허옇게 생체기꽃이 피었다
점점점 커지는 만큼
굳건해지는 마음 나는 참 대단해
하품만으로 눈물 콧물 다 쏟는 너는
평소 슬플 일이 없는 사람 같았는데
싫어해를 들은 너는
하품연료가 고갈되기까지 운다
낮잠에서 깨고나면
꼭 등을 긁어 달랬는데
살살 긁으면 더 세게
세게 긁으면 좀 더 아래에
아래를 긁다보면 비로서
할퀴어야 끝나는 간지럼이
너를 울리는 허물이 되고
이것이 피딱지인걸 너만 몰라
눈을 감았는데
기도는 못했다
절에서 만난 사이라
토실토실 건강하기만 해라
경처럼 빌고 소처럼 잊은지
두달만에 여기
무소유의 눈알이 있다
훔치고 훔쳐도
차마 흥건한 가뭄
살아질수록
사라지는 것
너는 비옥한 신기루가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