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목포항에서 소리내어 죽습니다
누구를 만난 이후로
고독하여 죽습니다
물살 틈에 끼어 죽고
이끼 곁에 초록하게
상처 입어
팔월 뙤악에도 녹지 않는 응어리가
수만 수억의 물살에서 헤엄하는
태양을 이겨 못해
돌이끼 구석구석 흐릅니다
추락하는 태양이
바다를 물들이고
하늘에 불을 지릅니다
육지를 만나
무너지는 파도에서
태양은 한참을 꾸물대다
또 눈가에서 속절없이
머뭇하다
더는 그을릴 구름이 없어지고
나서야
차갑게 멸합니다
유기선이 불을 뿜으며
육지로 쏟아집니다
가본 적 없지만
일몰은 세렝게티 색 입니다
파도가 넘실넘실 끓습니다
산산조각으로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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