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트를 정신없이 칠하다
환기할 시간이 되었나 시계를 보곤
모눈종이 귀퉁이에 편지를 적었다
이날따라
흉작한 마음에
사랑한단 말만
되풀이 했다
진득하게 선채로
오른 어깨가 피로하여
왼팔로 바꿔가며 붓질하다
당신 생각에 쉴 틈 놓쳐
쉼 없이 뻐근하다
발바닥에 박힌 물집이
아픈건 둘째하고
걸음마다 밟히는게
꼭 누구하고 같아
오늘밤도 편지 했다
주말까지
페인트질만 하려했다
없는 종이
모눈 얻어다 편지하는 짓 말고
페인트질만 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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