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3장 - 6년 전

노가리

김가 단추 2025. 9. 29. 17:58

페인트를 정신없이 칠하다

환기할 시간이 되었나 시계를 보곤

모눈종이 귀퉁이에 편지를 적었다

이날따라

흉작한 마음에

사랑한단 말만

되풀이 했다

진득하게 선채로

오른 어깨가 피로하여

왼팔로 바꿔가며 붓질하다

당신 생각에 쉴 틈 놓쳐

쉼 없이 뻐근하다

발바닥에 박힌 물집이

아픈건 둘째하고

걸음마다 밟히는게

꼭 누구하고 같아

오늘밤도 편지 했다

주말까지

페인트질만 하려했다

없는 종이

모눈 얻어다 편지하는 짓 말고

페인트질만 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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