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3장 - 6년 전

일엽편주

김가 단추 2025. 9. 29. 17:56

우리가 특별한게 맞긴 하는지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라

한손으로 칠 수 없는 줄 알던

손뼉으로 배웅하길 마음 먹었다

세상 어떤 장마가

이처럼 무례할까

나눠쓰던 우산이

나혼자도 비좁던가

날마다 새벽바람이 차다

이대로면 여름이 오기는 하는건지

세차게 문을 두들겨

우리중 누구도 잠에 들 수 없다

몇날며칠을 당신 생각에 시달리다

마침내 결심한 결론에,

저 이기적인 여인

이별에도 정중한 거절이

가능한 줄 미처 몰랐다

이제부터라도 걱정없이 사랑하자는 말에

콧잔등이 얼얼하여

뒤돌아 하염없이 긁어주었다

이기적인 여인

특별한건 너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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