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3장 - 6년 전

남녀상열지사

김가 단추 2025. 9. 29. 17:48

꿈에서도 잊지않고 꼬박 나타나더니 그저께는

책을 내고 싶어 아들의 시를 훔쳐쓰는

가난한 양반 아비를 둔 내게

너는 노비 신분으로 묻는다

정 보다 들이 날카로운 것을 알고 계십니까

날 숙면케 하지않는 망상에서 조차

들꽃처럼 발 디딛는 틈에서 틈마다

만연하지만

잔인하게 밟히고

양반에서 백정조차

날카로워 기피하는 우리는

그래 우리 꿈에서마저 사무치는 편지를 하게 하는구나

다만 연인과의 인연을 질기게 유지해준 나의 손아귀는

잠투정 한번에 물 한모금 시켜주곤 다시 꿈꾸게 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마음이

다음 생에 또 다음생에도 아쉬워

골백번 넘게 눈물나게 만드는 구나

어쩐지 첫눈에 너를 사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 마음 담아 당장 이렇게 물음하고싶다

아버지의 시집이 그토록 슬픈지 알았느냐

들꽃이

왜 아름다운줄 아느냐

'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 > 3장 - 6년 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엽편주  (0) 2025.09.29
달의 중력과 강수의 상관분석  (0) 2025.09.29
초행  (0) 2025.09.29
  (0) 2025.09.29
새벽의 달맞이 꽃  (0)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