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2장 - 1년 전

모기

김가 단추 2025. 10. 10. 14:09

삶의 숨통을 거역하고

저가 앓기만 할 날숨을 품은

적혈구 따위가

새벽의 영면을 벅벅 긁는다

남들은 창문만 열고 자는 방 안에서

나는 에스키모처럼 피 끓는 몸통으로

에어컨을 껴안는다

밤 사이 뱉은 한숨으로

네 이름 석자가

계속 가려울 것이다

그렇게 부어오른 마음이

꺼지지 않도록 오래오래 긁을 것이다

이후에

참지 못한 전화가 옮긴 탄소 몇 모금에

우리는 밤새 위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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