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보내고 싶은 마음 보내지 못한 마음
낭떠러지 하루에도 몇번씩 데구르르
던져버리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조약돌 무더기 같던 마음이 어느새
오랜 세월 이 마음들 끄트머리
해수면을 차곡차곡 높이고
녹지 않는 외방향의 소망으로
서서히 절벽을 감싸든다
까마득의 절벽은 이 이상
까마득하지 않게 되었다
사랑의 마음 그리움의 마음
제각기 결코 항해할 수 없는 마음이
고립되어 끄끝내 이 사단이 났다
일생일대를 범람하는 유일의 샘물
내가 막을 수 있을까
마음조차 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것을
사소한 발버둥도 없이
이렇게 맥없이 휩쓸린다
숨가쁘게 몰아치는
평생을 표류하고 싶은 물결
이 마음에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