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2장 - 1년 전

까마득의 절벽

김가 단추 2025. 10. 9. 23:10

내 마음에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보내고 싶은 마음 보내지 못한 마음

낭떠러지 하루에도 몇번씩 데구르르

던져버리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조약돌 무더기 같던 마음이 어느새

오랜 세월 이 마음들 끄트머리

해수면을 차곡차곡 높이고

녹지 않는 외방향의 소망으로

서서히 절벽을 감싸든다

까마득의 절벽은 이 이상

까마득하지 않게 되었다

사랑의 마음 그리움의 마음

제각기 결코 항해할 수 없는 마음이

고립되어 끄끝내 이 사단이 났다

일생일대를 범람하는 유일의 샘물

내가 막을 수 있을까

마음조차 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것을

사소한 발버둥도 없이

이렇게 맥없이 휩쓸린다

숨가쁘게 몰아치는

평생을 표류하고 싶은 물결

이 마음에는

까마득의 절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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