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2장 - 1년 전

팔월의 복날

김가 단추 2025. 10. 10. 14:08

불 같은 팔월이 지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숨 쉬고 싶어하는 지렁이와

몸이 무거운 잠자리는

빈번한 사체가 됐다

누군가에게 돈은 있다가 또

없어지는 것 인데

내게는 갯조개의 아가리처럼

힘껏 달궈도 타버릴 뿐

열리지 않는 것이 되었다

하루에 의식적으로

세번 하늘을 보는 일

절경의 노을을 남몰래

지키는 일

그를 두고두고 마음에만

담아두는 일

저렴한 노동에도 무언가는

지켜냈다 라고 말하고 싶다

불가능 끝에 불능이 되지 않기를

나는 저력한다

열두시간 일하면서 열시간은 그가 보고싶다

그리움에도 세를 놓았나 싶다

구겨지는 지폐는 있어도

찌그러진 동전은 없다

팔월은 덥고

그가 유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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