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1장 - 1년 후

암순응

김가 단추 2026. 1. 14. 19:14

(초략)*

 

운석은 신발을 고쳐신고

아픈 고드름은 물소리를 내어 울면

온 세상 겨울이 온난하게 흐느낀다

 

우주가 야행성처럼 밤새 운다

 

 

 

 

 

 

*헤어진 어느날 집앞에 운석이 떨어진 날이 있다

집안은 쑥대밭으로 화장실과 안팎이 반전되고

입김으로 뒤덮인 이불 안에서 흐느끼는 나는

멎은 심장으로 초인종 도어락을 열어준 날이었다

 

유감이다

하루아침의 창백한 봄은 동사했다

이별은 숨이 멸종하는 기분이었다

 

미안하다

이런 삶은 유통해선 안되었다

아픈 마음들이 상해버렸다

 

네가 다시 떠나면

나는 우리를 남기고

남은 나를 폐기할 것이다

별나라에서 충돌한 은유는

심장이 뛰는 유해 앞에서

고백이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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