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무언의 생물이라 다행이다
토마토 씨 하나 민들레 씨앗 하나
세아리며 눈물 젖은 작물을 씹고
모란 송이 마다 애틋할 뻔 했다
휘청이는 단풍비에 눈 감을래도
소중한 꽃투성이 밟힐새라
누군가 발명한 날개가 상을 받았겠다
겨울
그 계절이 지독 하였겠다
집집 마다 좋아하던 꽃 생각에
밥상머리가 식어가고
사월까지는 많이들 추워 했겠다
그러다 간혹
어쩌지 못할 일로 문을 열었을 때
새싹과 마주하는 날이면
싱싱한 초록 앞에서 기뻐 하면서도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겠지
찬란의 심정지를 겪겠지
꽃이 무언의 존재라 다행이다
이별은 돌고 도는데
삶은 돌이킬 수 없어
이 계절이 지나기 이전에
소명한 꽃들은 어서 내 사랑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