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2장 - 1년 전

나에게 꽃

김가 단추 2025. 12. 11. 19:48

꽃이 무언의 생물이라 다행이다

 

토마토 씨 하나 민들레 씨앗 하나

세아리며 눈물 젖은 작물을 씹고

모란 송이 마다 애틋할 뻔 했다

휘청이는 단풍비에 눈 감을래도

소중한 꽃투성이 밟힐새라

누군가 발명한 날개가 상을 받았겠다

겨울

그 계절이 지독 하였겠다

집집 마다 좋아하던 꽃 생각에

밥상머리가 식어가고

사월까지는 많이들 추워 했겠다

그러다 간혹

어쩌지 못할 일로 문을 열었을 때

새싹과 마주하는 날이면

싱싱한 초록 앞에서 기뻐 하면서도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겠지

찬란의 심정지를 겪겠지

꽃이 무언의 존재라 다행이다

이별은 돌고 도는데

삶은 돌이킬 수 없어

이 계절이 지나기 이전에

소명한 꽃들은 어서 내 사랑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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