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시집 ≪장발장의 사랑≫/1장 - 1년 후

썸머스윔

김가 단추 2025. 9. 29. 17:25

여물지 않은 소나기가 익으면

지구는 알맞게 뜨거워진다

그런 시절에는 유독 가난했다

몹시 건조해지는 눈물샘은

우물같은 슬픔이 고이고

너는 너 없이 지내본적이 있니

라는 심정으로

깍지같은 손을 놓아야 했다

손이 있는데 손을 잃은 오른손은

지문없는 말을 지어내고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대도 너는 떠날거지

이런 가여운 질문에

대답않고 흐느끼는 시냇물에

첨벙첨벙

어푸어푸

퐁당퐁당

밤을새워 수몰된 우리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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